필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여자가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단연코 박정현님이다.
굳이 왜 남자 여자를 나누냐고 물어본다면 Radiohead...
가장 좋아하는 밴드는 라디오헤드라 했지만 사실 개인적인 기준표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은 밴드는 Ego-Wrappin' 이고, 가장 몰입하게 만드는 보컬은 박정현님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추억까지 해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라디오헤드일 뿐.
아무튼 박정현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조련당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겠다.
박정현님은 한음한음 정성스럽게 때려주신다. 아무런 일이 없었던 날인데도 라디오에서 박정현님의 노래가 나오면 갑자기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은데, 박정현님은 진짜 한음한음 잽을 날리다가 한 번씩 어퍼컷을 날리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필자는 정말 눈물이 없는 편이다. 슬픈 영화를 봤을 때가 가장 많이 눈물을 흘린 것 같고, 오히려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정말 도무지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슬픈 일이 있고 나서 몇 개월이 흐른 후에 뜬금없이 눈물이 나오는 그런 스타일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이상하다. 그런데 박정현님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바로 나온다. 그래서 한음한음 정성스럽게 때려주신다고 표현한 것이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정말 눈물샘을 때려서 강제로 눈물을 짜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정말 멀쩡할 때도 강제로 눈물을 짜내주신다. 필자 생각에는 특유의 강약조절하시는 부분이 필자의 눈물샘을 롤러코스터 태우는 것 같다.
어떤 티비 프로에서 연습하시는 것을 봤는데 실제로도 한음한음 정확히 집어서 연습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반갑게도 유튜브를 시작해 주셨다. 채널이름에 live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라이브가 주로 올라올 것 같다. 이런 희소식이 없다. 첫 스타트로 데뷔곡 나의 하루 라이브가 올라왔다.
역시나 한음한음 정성스럽게 때려주신다. 예전의 감성은 여전하고, 거기에 쫌 더 묵직한 감성이 점점 더 깊어진다.
아무래도 사람의 신체도 소모품이기에 많은 가수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예전 같지 못한 경우도 많지만 박정현님은 오히려 더 농축됐다. 첫 라이브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좀 더 기름져진 느낌이랄까.
이미 말이 많아진 것 같지만 사실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들어보시길
https://www.youtube.com/@lenaparklive
lenapark정현live
Lena Park Official Channel
www.youtube.com
박정현 (Lena Park) - 나의 하루
https://www.youtube.com/watch?v=X-zfJjgT0u8
나 오늘도 그댈 맴돌았죠
어제보다 표정이 좋아요
오랜만에 보는 웃는 모습이 훨씬
그대에게는 어울리는 걸
어제 그대 집으로 가는 길
왜 그리 지쳐 보였었나요
하마터면 그댈 부를 뻔 했죠
마침 목이 메어와 소리낼 수 없어
기억하나요 이별한 날
냉정했던 내 어설픈 모습을
그렇지만 난 내내 그리워만 하다
이젠 그대를 매일 찾아가는 걸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그대의 따뜻한 두 눈을 바라볼 수 있게
언젠가 내가 지쳐버리면
남는 건 기억 속의 그대뿐
내겐 잊는 것보다 그댈 간직하는 게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이젠 하루가 짧아졌죠
하염없이 바라만 보다보면
나의 하루는 빠르게 저물어가고
오늘 본 그대 떠올리며 잠들죠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그대의 따뜻한 두 눈을 바라볼 수 있게
언젠가 내가 지쳐버리면
남는 건 기억 속의 그대뿐
내겐 잊는 것보다 그댈 간직하는 게
조금 더 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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