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느와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본인의 삶과 정 반대편에 있는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로망이랄까.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대리만족인 셈이다.
흑사회는 홍콩영화로 두기봉 감독의 작품으로 느와르가 무엇인지 정말 잘 보여준다.
홍콩금상장영화제와 시체스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조직의 맹세로 시작한다. 뭐 내용은 대충 매번 나오는 것처럼 서로 의리가 있어야 하며, 그러지 못할 시에는 큰 벌을 받을 것이다. 뭐 이런 맹세이다.
워륀싱이라는 조직은 2년에 한 번씩 회장 선거를 하고, 이번 회장 후보는 따이디와 록 두 명이다.
따이디는 조직의 원로들에게 뇌물을 써가며, 반드시 회장이 되고자 하지만 원로회는 룩을 선택한다.
따이디는 이에 승복하지 못하고, 회장을 의미하는 용두곤을 중간에서 가로채려 한다.
하지만 결국 용두곤 록의 손에 들어가고, 내분을 일으키려는 따이디를 설득 한다.
결국 록은 큰 희생 없이 회장이 되었고, 따이디와 함께 조직을 발전시켜 나간다.
자신의 욕망을 공공연하게 들어내고, 큰 내분을 일으키려 한 따이디를 어찌 그냥 둘 수 있겠는가.
결국 록은 따이디를 처리 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는 전반에 걸쳐 조직의 맹세가 여러 번 등장한다. 형제끼리는 어려울 때 반드시 도와야 하고, 배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를 어길 시에는 반드시 큰 벌을 받을 것이라고 여러 의식을 치르며, 계속해서 다짐한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따이디와 록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표정변화 하나 없이 담백하게 형제를 처단한다.
사실,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록은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모든 일을 정리했다. 최고의 효율을 보여준 셈이며, 원로의
선택은 옳았다.
대부분의 느와르가 그렇듯이 흑사회도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질을 보여준다. 아무리 맹세하면 뭐 하겠는가. 삼합회 조직은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이고, 이득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다.
결국, 회장이 된 록은 조직의 본질이 무엇인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으며, 극 중 인물 중 가장 완벽한 일처리를 보여준다.
영화의 명성에 비해서 생각보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굉장히 깔끔하고, 느와르가 무엇인지 정말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느와르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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