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과 장국영
영화 아비정전은 두 인물을 만나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준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홍콩으로 떠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찬다. 그만큼 왕가위 감독의 영화적 비주얼은 독보적이다.
아비정전은 왕가위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홍콩영화 전성기 시대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개봉 당시에는 흥행에 참패했지만 홍콩금사자영화제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즉, 왕가위감독의 작품세계의 시작점이라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이다.
아비정전은 주인공 아비의 일생 이라는 뜻이고 부제인 Days of Being Wild는 해석하자면 야생의 나날들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화 제목 그대로 날 것 그대로의 아비의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주인공 아비는 말 그대로 나쁜남자이다.
여러여자들을 쉽게 만나고 쉽게 상처주는 그런 남자이다.
여자들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남자들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아비를 잊지못해 힘들어한다.
아비의 플러팅 멘트는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
아비는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가 친엄마가 아닌것에 힘들어하고, 이러한 트라우마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나온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결국 정말 사랑한 연인은 소려진이지만 이를 끝까지 숨긴다.
개인적으로는 아비의 개인사가 어쨋든간에 나쁜건 나쁜거다. 아비로인해 상처받은 여자들과 또 그 주변의 남자들은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을지 그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영상과 OST에 매료된다. 아비정전 뿐만 아니라 왕가위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는 비주얼적인 측면과 OST에 집중해서 본다.
나에게 있어 왕가위 감독의 비주얼 연출과 OST는 스토리 그 이상의 감동을 준다.
아비정전의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 할 수 있는 아비가 맘보를는 추는 장면, 장국영 하면 떠오르는 그 장면에서 흐르는 OST는 시간이 지나서 들었을때 빈티지한 느낌까지 더해져 그 맛이 일품이다.
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기에 어땠을지 그 느낌은 모르곘지만 지금은 마치 숙성된 위스키나 와인처럼 그 풍미가 더한 느낌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비정전의 진가는 오프닝에 있다고 본다. 첫장면에서 느껴지는 홍콩의 습함과 아비의 치명적인 플러팅 멘트, 그리고 완벽한 OST는 이보다 완벽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습도가 높은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럼에도 아비정전에서 느껴지는 습한 기운은 꼭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밤 왠지 센치한 기분이 든다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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