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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시리즈

넷플릭스 ㅣ 그림 동화 변주곡 리뷰

by liokrongs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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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시대를 관통한다.

인간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줄지어 등장하고 있는데, 그림형제의 동화들을 재해석한 <그림 동화 변주곡>이란 작품이 눈에 띈다.

그림체만 보고 순정만화인 줄 알았다. 초반에 등장하는 그림형제의 모습과 화풍은 영락없이 추억의 순정만화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뒤로 가기를 누르고 설명을 보니 '공포'란다. 필자는 공포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만족스러운 공포영화는 잘 안 보인다. 그만큼 공포영화는 힘들다.

그런데 그림형제라니 '그림형제 + 공포'는 무조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공적이다.

특히 오늘 리뷰할 신데렐라편은 정말 소름 끼쳤다. 솔직히 작가의 정신상태를 의심했다.

솔직히 너 귀신이지...? 뭔가 의심되는 그림형제의 숨겨진(?) 막내

 

 

우선 배경을 일본으로 가져왔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신데렐라는 계모와 언니들에게 고통받다가 무도회에서 만난 왕자의 눈에 띄어 행복하게 산다는 그런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를 공포로 바꾸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계모가 더 잔인해진다거나, 신데렐라가 끝까지 불행한 배드앤딩이거나. 이런 것들을 예상할 수 있다.

<그림 동화 변주곡>에서는 피해자와 피의자를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반전처럼 숨기지도 않는다. <그림 동화 변주곡> 신데렐라 편에서는 잔인한 장면도 없고,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런데 신데렐라는 <그림 동화 변주곡>  시리즈 중에서 가장 소름 끼친다.

 

이 스토리에서 신데렐라는 악마 그 자체이다. 본인 이외의 모든 것들은 인형에 불과하다. 그래도 계모나 언니들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인형취급이라도 받지만 나머지 집사나 하인들이나 기타 다른 인물들은 신데렐라에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다.

그러니까 등장인물들 모두가 즐거움을 위해 신데렐라가 짠 스토리에 놀아나는 인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처음에는 원래 스토리의 복수처럼 통쾌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깐이었다. 신데렐라는 지금까지 본 어떤 악당보다도 악질이다.

신데렐라가 하는 행동의 유일한 원동력은 본인의 즐거움이다. 복수도, 자신의 성공도 아니다. 마치 세상 조물주처럼 본인이 모든 것을 가지고 논다. 어떠한 인간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

ㄷㄷㄷ......

 

 

여기까지만 말해야 할 것 같다. 정말 직접 보시길 권한다.

이미 많은 부분 스포일러가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더 많은 부분이 남아있으니...

 

 

필자는 정말 작가의 사상을 의심했다.

 

개인의 취향 : ★ ★ ★ ★ ☆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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