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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영화

넷플릭스 ㅣ 베놈 이야기가 별로 없는 베놈: 라스트 댄스 리뷰

by liokrongs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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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시절이다.

 

뭐 대부분의 시대가 혼돈이고, 어지러웠다지만 코로나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정치인들은 시대착오적인 판단과 변함없는 태도로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 정신없고, AI의 발달로 산업이 변하면서 10년 전에 기하던 4차 산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중은 숨 쉴 곳이 필요하다.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도 되고,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좋지만, 시간은 없고, 물가는 미쳐 날뛴다. 결국 가장 접근이 쉬운 건 콘텐츠다.

 

음악과 영화.

 

요즘은 AI가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영상을 만든다. 이용자수가 많아 Chat GPT의 서버가 다운이 될 정도로 이제 AI는 우리의 삶에 가깝게 다가왔다.

 

2023년 미국작가조합은 AI와 맞서 싸우는 상징적인 파업을 시도했고, AI의 활용을 막았다. 하지만 AI시대가 오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다. 음악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국 막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인 래퍼 칸예 웨스트는 음악 작업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유튜브의 대부분 영상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영화 리뷰를 한다면서 이 무슨 개소리인가.

자 지금부터는 그냥 블로그 주인장의 뇌피셜이니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시면 되겠다.

 

얼마 전 디즈니에서는 <백설공주> 실사화 영화를 개봉했다. 보지는 않았다. 볼 생각도 없다. 2023년에는 <인어공주>를 개봉했다. 물론 안 봤다. 2024년에는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 <위시>가 개봉했다. 물론 안 봤다.

 

자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공감을 하고, 내면의 소통이 되어야 한다. 공감은 자다가도 눌리는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버튼이 아니다.

 

최근 디즈니의 영화들은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인 강요에 가깝다. 인어공주를 흑인으로 캐스팅하고, 백설공주를 라틴계 배우로 캐스팅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보다 훨씬, 정말 중요한 건 영화의 설득력이다. 설득력이라고 해서 스토리의 개연성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감독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연출을 하고, 각본을 만들고 캐스팅하며, 음악과 미술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다.

 

요즘 디즈니의 행보를 보면 대중을 기만하는 느낌이다.

'자 우리는 너희들이 100년 동안 열광했던 디즈니이고, 우리는 돈이 많아.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어서 영화를 만들 거야. 너희들은 그냥 눈요기나 해. '

 

그러니까 필자가 보기에 최근의 디즈니 영화는 겉만 화려하고 내용은 전혀 없다고 본다.

PC? 페미니즘? 다양성? 모두 디즈니의 눈속임일 뿐이다. 필자가 보기엔 오히려 고도의 지능적 돌려 까기가 아닌가 싶다.

 

AI이야기를 왜 했냐면, 정말 AI로 대충 만든 것 같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작가조합은 파업을 통해서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막았다.

그런데, 그렇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제 <베놈: 라스트 댄스>  이야기를 해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아쉽다.

 

초반엔 나쁘지 않았다. 베놈과 에디의 농담은 필자의 취향과 잘 맞는다.

페인 박사의 등장과 함께 조금씩 이상해진다. 간추리자면 내용은 이렇다.

 

우주를 멸망시키려는 널은 자신이 풀려나기 위한 열쇠 코덱스를 찾기 위해 제노페이지를 보낸다. 여기서 코덱스는 에디와 베놈 둘 중에 한 명이 죽으면 사라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트릭랜드 장군은 에디와 베놈을 제거하려 하지만 외계인은 '착한 편'이라 근거도 없이 무조건 믿는 페인 박사는 우주를 지키는 것보다 외계 샘플에 집중한다. 결국 스트릭랜드 장군의 코덱스 없애기 작전이 실패하면서 제노페이지가 등장하고, 제노페이지를 제외한 모두가 한편이 되어 힘을 모은다. 그리고 베놈과 심비오트들은 자신들을 희생하면서 지구를 구한다.

 

그러니까 결국은 페인 박사의 말이 맞았는데, 사실 애초에 온 우주가 멸망한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난 외계인이 좋으니까 살려줘'

같은 태도를 취하지 않았으면 온 우주가 평온할 일이다.

 

그렇다고 스트릭랜드 장군도 멀쩡 한 건 아니다. 코덱스를 없앤답시고 에디를 잡아오자마자 총으로 쏴버린다. 그 와중에 페인 박사의 동료 크리스마스는 왜 갑자기 베놈 심비오트를 보관하지 않고 몸에 지니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애초부터 스트릭랜드 장군의 입장은 에디는 죽이고 심비오트는 포획하라였다. 그런데 엄청난 장비를 지닌 특수부대가 물에 빠진 에디를 총으로 쏘는 것이 아니라 굳이 다가가서 목을 조르다가 당하고 만다.

이런 식의 억지 전개는 최근의 디즈니가 가장 잘하고 있는 것들이다. 본인들은 이런 전개가 설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

 

자 개연성은 개나 줘버린 안티플롯이라고 치고 예를 들어보자.

[크리스마스가 베놈 심비오트를 운반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졌다. 유리병이 깨진 베놈 심비오트가 크리스마스의 몸을 숙주로 삼았고, 몰래 에디에게 접근한다.]

크리스마스가 넘어지면서 우연히 베놈과 합체하게 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안티플롯이지 밑도 끝도 없이 영문도 모른 채 크리스마스의 몸에 베놈이 들어가 있는 건 선을 너무 세게 넘었다.

 

잠시나마 기대했던 장면은 있다. 심비오트들의 단체 출연.

마치 <아이언맨 3> 하우스 파티 프로토콜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솔직히 이 마지막 액션만 잘 뽑았어도 필자는 만족하고 봤을 것이다. 뭐 요즘 개판인 영화가 한둘이 아니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베놈이 외모값을 못한다. 멀리건의 심비오트는 제노페이지와 만나고 1초 만에 사라지고, 다른 심비오트들도 거의 힘을 못쓴다. 다시 부활하긴 하지만 바주카포 한방에 산산 조각나는 제노페이지인데 말이다.

결국 베놈이 제노페이지한테 매미처럼 매달려서 염산(?) 같은 액체로 함께 자폭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니까 필자의 뇌피셜은 <베놈: 라스트 댄스>는 제작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복잡한 사정이 있는 건 대충 알고 있지만 그 외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 말이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없어 보이고, 뭔가 급하게 대충 끝내려는 게 왠지 모르게 느껴진다. 

얼마 전 넷플릭스가 투자한 천문학적인 돈을 제작비로 쓰지 않고 개인 투자 및 사치에 활용하면서 사기죄로 고소당한 칼 린쉬 감독의 사건도 있고 말이다.

 

그래도 필자는 <베놈: 라스트 댄스>에 별 두 개를 준다.

너무나도 엉망인 영화가 너무 많은 요즘이기에..

 

 

그래도 톰하디와 베놈은 참 멋있지 않은가

 

 

개인의 취향 : ★  ☆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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